극우방송인 하프, 실세 부상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해오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은 보좌진에게 항상 충성을 요구해왔지만, 하프처럼 그 요구에 부응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치고 있을 때 그가 카트 뒤에서 달려가 긍정적인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전달한 적도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하프는 동료들 사이에서 '인간 프린터'로 불렸다. 휴대용 프린터와 충전용 배터리 팩을 들고 트럼프 당선인을 따라다니면서 원하는 대로 각종 정보가 적힌 인쇄물을 출력해 제공했기 때문이다.
NYT가 입수한 편지를 보면 하프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당신은 내게 중요한 모든 것" "당신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을 "이 삶의 수호자이며 보호자"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프를 '스위티(sweetie)'라고 부르면서 딸처럼 대한다고 한다. NYT는 "신임 비서관인 윌 샤프가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고 나오는 서류를 관리하겠지만, 하프가 있는 한 대통령 책상에는 완전히 별도의 정보 흐름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측근들은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트럼프 측근은 하프와 트럼프 당선인의 긴밀한 관계를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하프가 때로는 공식 언론팀 몰래 트럼프 당선인의 언론 인터뷰를 주선하기도 했다고 NYT는 하프의 언행을 지켜본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하프가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이다. 당시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이 뼈암에 걸렸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서명한 임상시험을 폭넓게 허용한 법안 덕분에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