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출신 베센트 발탁
美경제팀 압박수위 높일 듯
“韓, 조선·SMR·천연가스서
美와 협력의 묘수 찾아야”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정책을 이끌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62)가 발탁됐다.
그는 반도체 생산보조금 지급에 대해 ‘자원 배분의 왜곡’이라고 비판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혁론자다. 앞서 상무장관으로 지명된 하워드 러트닉(63)과 함께 정부 보조금 철폐, 관세 부과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베센트를 재무장관에 공식 지명하면서 “세계 최고의 경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중심지, 자본의 목적지로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의심의 여지없이 미국 달러를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센트는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불공정 무역 불균형을 막고, 특히 다가오는 세계 에너지 시장 패권을 통해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나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브룩 롤린스(52)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대표를 농림부 장관에 지명하며 새 내각과 백악관 주요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의 초점이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와 미국 국익 우선주의에 맞춰지는만큼 한국이 선제적으로 대(對)미 협상 카드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공세를 무너뜨릴 이른바 ‘킹핀(볼링에서 맞추면 스트라이크 확률을 높여주는 핀)’을 찾으라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협조를 요청한 조선업 협력과 소형모듈원전(SMR)을 필두로 한 ‘팀 코러스(KORUS·KOR-US)’ 차원의 원전 수출협력 등이 대표적인 ‘킹핀’으로 꼽힌다.
무역위원장을 지낸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선은 대미 협상 과정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카드이고, 원전 역시 양국이 협력할 영역이 많은 분야”라며 “LNG와 같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품목 중에 미국이 생산하는 품목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구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