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고장 소리를 시아버지의 유령 때문이라 착각한 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에 사는 엠마 리드(57)는 자택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겁을 먹었다. 그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상한 소리가 시작됐기에, 시아버지 유령이 내는 소리라고 의심했다.
그의 12살 난 딸이 집에 들어가려다 열쇠가 부러져 버린 사건 이후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게 됐다. 귀가한 리드가 딸과 함께 집 문을 열자 지독한 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알고 보니 그 냄새는 고양이가 실수로 가스레인지를 켜 발생한 것이었다.
이 일로 리드는 시아버지의 영혼이 위험한 상황에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믿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몇 달간 집에서 속삭이는 소리, 신음하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등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후 충격적인 소리의 원인이 밝혀졌다. 자택의 낡은 보일러가 고장 나 일산화탄소를 내뿜고 있었던 것이었다. 리드는 “운이 좋았다”며 “우리가 유령이라고 생각했던 게 우리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대부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다. 소방청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발생한 중독사고 중 62.2%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텐트(20.8%), 영업시설(6.4%), 차량(5.3%)이 뒤를 이었다. 실내 일산화탄소 누출의 주요 원인으로는 보일러와 연통의 접합부 벌어짐,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냄비 등 연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