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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의 선택] "난, 안보장사 안한다"… 美최초 '미즈 프레지던트' 향한 75일 스타트

최승진 기자
입력 : 
2024-08-23 17:49:13
수정 : 
2024-08-24 00:23:58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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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로 75일간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 앞서 "기념일 축하해, 더기(happy anniversary, Dougie)"라고 말하자 엠호프 변호사가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뒤 열린 '애프터 파티'에 참석해 "우리는 이번 대선의 도전자(underdog·언더도그)"라며 "앞으로 선거 운동과 남은 날들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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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민주 후보 수락연설
"트럼프 되면 가드레일 없어"
김정은 폭군·독재자 칭하며
"그에게 아부하지 않을 것"
동맹국 강화 의지도 드러내
결혼기념일에 공식 후보로
내달 10일 TV토론 분수령
3후보 케네디 사퇴도 변수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맞대결로 75일간의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특히 다음달 10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첫 TV 토론은 이번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제3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이르면 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점도 향후 선거운동 흐름의 변수 중 하나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나는 안보를 담보로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맹공격'을 퍼부었다. 그는 '굳건한 동맹'을 언급하고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폭군(tyrant)' '독재자(dictator)'라고 칭하며 "트럼프와 달리 그에게 아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김정은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트럼프를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 자신도 독재자가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연대 의지를 밝히며 동맹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나토 탈퇴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푸틴의 논의에 맞서기 위해 50개국이 넘는 전 세계적인 대응을 이끌어냈다"며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크라이나와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굳건히 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부통령으로서 우리의 안보에 대한 위협에 맞서고, 외국 지도자들과 협상하고, 동맹을 강화하고, 해외에서 우리의 용감한 군대와 함께했다"며 "총사령관으로서 미국이 항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좌초시킨 초당적 국경 안보법안을 되살려 법으로 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불법이민자' 문제는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에서 국경·안보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시도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를 두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를 고려해 반대를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나의 첨예한 쟁점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는 양쪽 지지층을 고려한 듯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나는 항상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옹호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방어 능력을 항상 보장할 것"이라며 "동시에 지난 10개월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팔레스타인 국민이 존엄과 안전에 대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자신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은 19세에 유방암을 치료하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인도에서 캘리포니아로 세계를 횡단했다"며 "그리고 운명처럼 내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를 만났다"고 운을 뗐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공원에 갔을 때 어머니는 내게 가까이 와 있으라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달려, 두려워하지 말고. 아무것도 너를 막지 말게 해'라고 얘기했다"면서 부친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친인 도널드 해리스는 경제학자로 스탠퍼드대 교수로 재직했던 바 있다. 자메이카 출생으로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 미국에 왔다가 샤말라를 만나 결혼했다. 딸 카멀라·마야 해리스를 낳았지만, 두 사람은 해리스 부통령이 초등학생일 때 이혼했다.

그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그는 "어머니는 작은 아파트를 얻었다. 소방관·간호사·건설 노동자들이 사는 아름다운 노동자 계층의 동네였다"고 회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머니는 억양이 있는 작은 키의 여성이었고 나는 세상이 어머니를 어떻게 대하는지 봤다"며 "하지만 어머니는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불의에 대해 불평하지 말고 '뭐라도 하라(do something)'고 가르쳤다"고 돌아봤다.

지난 20일 DNC 연단에 오른 미셸 오바마 여사도 '뭐라도 하라'는 말을 언급해 화제가 됐던 바 있다.

한편 이날은 해리스 부통령과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의 10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 앞서 "기념일 축하해, 더기(happy anniversary, Dougie)"라고 말하자 엠호프 변호사가 함박웃음을 짓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뒤 열린 '애프터 파티'에 참석해 "우리는 이번 대선의 도전자(underdog·언더도그)"라며 "앞으로 선거 운동과 남은 날들은 험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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