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 사용해도 비난 마”비아냥
고물가 논란에 높은 CEO 연봉도 비판받아
스타벅스에 새로 부임한 CEO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에서 시애틀 회사 본사까지 거의 1000마일(1600km) 거리를 자가용 비행기로 출퇴근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SNS에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보호를 회사의 주요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스타벅스의 CEO가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자가용 비행기를 빈번히 이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다음 달 9일부터 스타벅스 새 CEO로 취임하는 브라이언 니콜의 계약서에는 그가 회사 본사가 있는 곳으로 옮길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 본사로 출퇴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업무와 관련된 여행은 물론 출퇴근에도 회사 항공기를 이용할 자격이 있다는 점도 명시돼 있다.
스타벅스는 임직원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하이브리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신임 CEO는 매주 출퇴근을 해야만 한다.
스타벅스 신임 CEO의 고용 조건은 SNS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최고의 인재들을 위해서는 편리한 정책이다”라며 “하지만 앞으로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스타벅스 광고를 너무 많이 보지는 않기를 바란다”는 비판글을 올렸다.
또 다른 사용자는 “스타벅스는 임인 CEO가 전용기를 타고 1000마일을 출근하게 하고 있으니, 당신이 플라스틱 빨대를 원하지 않을 때 종업원이 주더라도 너무 가혹하게 굴지 말라”고 비꼬았다.
BBC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배출한 탄소 배출량이 가난한 50%가 배출한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두 배 더 많다고 유엔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니콜 신임 CEO가 너무 많은 연봉을 받는 것도 비판받고 있다. 2018년부터 6년 반 동안 미국의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치폴레의 이익을 7배 늘렸으며, 주가를 800% 끌어올린 니콜 CEO는 스타벅스로 옮기는 대가로 현금 1000만달러(약 134억원)와 7500만달러(약 1002억원) 상당의 주식 등 총 8500만달러(약 1135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기로 했다고 미국 CNBC 등은 전했다. 주식 보수는 회사의 성과에 따라 3∼4년에 걸쳐 나눠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그는 연간 기본급으로 160만달러(약 21억원)를 받고, 목표 성과를 달성할 경우 현금 보상으로 최대 880만달러(약 118억원)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2025년 회계 연도부터는 성과에 따라 연간 최대 2300만달러(약 307억원)의 주식 보너스를 받을 자격도 주어진다.
로버트 라이히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은 “우리는 왜 물가 상승에 대해 이야기할 때 CEO 급여에 대해서는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는가”라고 X에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