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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아니어도 한국 있으니 든든…세계경제 전문가가 반한 이유는

윤원섭 기자
입력 : 
2024-08-21 2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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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그는 "5년 전부터 2년 전까지 미국 S&P500 기업 실적 발표 때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지만 최근 2년간 그 빈도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캔슬러 사장은 "경제가 둔화되고 기업들이 이윤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기후에 대해 대응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기후 리스크와 관련된 진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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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캔슬러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
아담 캔슬러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 <사진=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아담 캔슬러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 <사진=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다. 상업용 부동산이나 정부 부채는 모두 관리가능한 수준이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실업률이 오르고 소비가 줄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강 기대에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시장은 크게 반응할 것이다.”

아담 캔슬러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시기를 놓쳤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캔슬러 사장은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첫 금리인하는 12월로 전망한다. 다만 예상보다 경제가 더 빨리 둔화한다면, 연준이 올해 두 번 금리를 인하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신용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충분히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문제는 ‘데이터’가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는 “중동 전쟁의 경우 지금까지 유가 충격 없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이었다. 그러나 만일 충돌이 심화한다면 유가와 미국 달러 등에 영향을 미치고 개발도상국 등도 압력을 받게 된다”면서 “갈등 악화에 따른 리스크 확대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 기미가 완연한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공급망’을 노리는 다른 국가들이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K-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우면 한국 경제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조언도 해줬다. 캔슬러 사장은 “인도가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을 대신할 공급자가 되기를 위해 다투고 있다”면서 “향후 5년 간 그 영향이 나타나겠지만 분명히 일부는 중국을 대체할 것이다. 이 같은 변화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얼마나 떨어뜨릴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캔슬러 사장은 ‘저성장·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상황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인구 고령화와 낮은 여성 노동 참가인구 등 노동구조를 개선해 생산성을 올릴 수 있고, 산업 다변화를 통해 한국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한국이 강점을 지닌 전자 및 전기 자동차 부분에서 반등이 전망되므로 이 기회를 잘 노리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K-반도체 전략을 기반으로 생성형AI와 관련 산업 발전에 따라 성장할 수 있으므로 중국의 대체 국가로서 이득을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AI 혁신이 가져올 기회와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는 “앞으로 1~2년간 세상은 정말로 강력한 AI 도구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형태일 것이고 휴대폰에 있을 것”이라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생성 AI가 촉발한 논란은 사람들이 AI 도구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몇 년 후에 정리가 될 것으로 봤다.

캔슬러 사장은 “생성 AI의 효율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직 내 너무나 많은 자리에 적용이 가능하고, 전 세계 국가가 이익을 볼 것”이라면서도 “사기나 거짓정보 등 부정적인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모니터링되어야 하고 규제되어야 한다. 데이터와 지적재산권 보호도 중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몇 년간 미국 경제경영계를 지배한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는 데이터 상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5년 전부터 2년 전까지 미국 S&P500 기업 실적 발표 때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지만 최근 2년간 그 빈도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캔슬러 사장은 “경제가 둔화되고 기업들이 이윤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는 우리가 인간으로서 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기후에 대해 대응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기후 리스크와 관련된 진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예컨대, 기업이나 국가에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전환에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에너지 전환은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리고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S&P글로벌의 분석이다.

S&P글로벌은 2년 전 IHS 마킷과 합병했다. 그는 “산업과 금융계의 여러 정보를 연결시켜 기업이 공급망 리스크나 경제 전망, 자사의 시장 가치, 신영 비용 등을 결정하는데 기여했다고 본다. 우리가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하고 있는 일은 합병 없이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 정보 서비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도 밝혔다. 그는 “향후 3~5년간 우리 분석 서비스가 크게 성장할 곳 시장 중 한 곳”이라면서 “더욱 유용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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