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서 女유권자 공략
트럼프 후보 지명된 곳 찾아
공화당 정책 정면으로 비판
트럼프 후보 지명된 곳 찾아
공화당 정책 정면으로 비판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던 장소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부각하며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밤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자기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여성의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며 "이 사람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단지 여성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 인정 판결(로 대 웨이드)을 폐기했을 당시 결정적으로 역할을 했던 대법관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쁜 행동에는 반드시 후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대선에서) 그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며 정적을 상대로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면서 "그는 심지어 '미국 헌법의 종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DNC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상징적인 대의원 호명투표(롤콜)를 거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추인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이달 초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영상 호명투표를 통해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실제로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 의미로 다시 투표를 실시한 것이다.
미국 57개주와 자치령 대의원이 참가한 호명투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낸 델라웨어주에서 시작했으며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의 출신 지역인 캘리포니아와 미네소타에서 끝났다.
호명투표가 마무리되자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펼치다 해리스 부통령이 영상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다. 그는 전당대회 행사장 화면을 통해 "여러분의 후보가 돼 큰 영광"이라며 "함께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세를 마친 해리스 부통령은 시카고로 돌아오는 길에 전용기에 탑승해 남편의 연설을 시청했는데, 전용기가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이후에도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10분간 맴돌았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DNC 마지막 날인 22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잘 모르는 대다수 국민에게 본인을 소개하는 걸 목표로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