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 호텔스컴바인 아고다 프라이스라인···. 여행을 위해 이런 사이트에 한번이라도 접속했다면 미국 여행 예약플랫폼 부킹홀딩스(티커명 BKNG)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것이다. 전세계 여행족들은 이들 사이트에 들어가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아낌없이 지출해왔다. 지난 3분기 매출은 11조원에 달해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5% 상회했다. 온라인 여행 트렌드를 이끌며 ‘힘숨찐’(강한 힘을 갖고 있지만 숨기고 있는 것)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주가가 100만원만 넘어도 ‘황제주’라면서 주식분할 압박을 받는다. 24일 기준 부킹홀딩스의 주가는 5177.15달러다. 우리 돈으로 720만원을 훌쩍 넘는다. 투자자 입장에선 동남아시아 여행 1회 비용을 아껴 이 주식 한 주를 사야 한다. 지난 1999년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시장 데뷔이후 한번도 주가를 낮게 쪼개는 주식분할을 한 적이 없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주식분할 예상 기업으로 이 회사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