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은행에 비해 연평균 최대 1%P 높아
최근 1년 격차는 최대 4.3%포인트
이달 말부터 기존 퇴직연금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금융사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금융사를 갈아타려는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각 금융사들은 가입자를 놓치지 않으려고, 또는 가입자를 더 끌어오려고 치열한 퇴직연금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시장은 400조원이 넘는다.
27일 매일경제신문이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이 은행권에 비해 연평균 최대 1%포인트가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A6면
금융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3.21%) 한국투자증권(3.11%) 삼성증권(3.03%)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은행권(5대 시중은행·IBK기업은행)과 삼성생명보험은 2.06~2.48%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자료를 바탕으로 적립규모 상위 10개사(IRP형 기준)를 대상으로 했다. 포털에 제공되는 원리금보장·비보장 상품 수익률을 가중평균한 값이다. 소비자들은 통상 원리금 보장·비보장 상품을 혼합운용하는데, 이를 통합한 수익률이 업체별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산 방식은 금감원이 내부 참고용 합산자료를 만드는 방식을 따랐다.
증시 변동성이 컸던 지난 해 수익률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8.99%) 한국투자증권(8.97%) 삼성증권(8.23%)이 8%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은행권과 삼성생명 수익률은 4~6%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상건 미래에셋증권 투자연금센터장은 “과도한 위험투자도 삼가야겠지만, 반대로 안전자산에 여유자금을 몰아두는 것도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