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의결권 MBK 45%·崔 43% 전망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
의결권 MBK 45%·崔 43% 전망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10%대 초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최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 의결권 지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향후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10%대 초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내용을 28일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 우호 세력인 베인캐피탈은 안분비례에 따라 1%대 초반의 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 고려아연 지분 10% 안팎을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입할 계획이다. 앞서 MBK·영풍 연합은 지난 9월부터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34%를 추가로 매입하며 고려아연 1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향후 고려아연 지분 구도는 MBK·영풍 연합 38.47%, 최 회장 측 36%대 중반, 국민연금 7.83%, 기타주주 4.91%, 자사주 12%대 초반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자사주가 의결권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기타주주의 주주총회 참석률을 절반으로 가정할 경우 의결권 지분 기준으로 MBK·영풍 연합 45%, 최 회장 측 43%, 국민연금 9%, 기타주주 3%가 될 전망이다.
MBK·영풍 연합은 이르면 28일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이사진은 최 회장 측 인사 12명과 MBK·영풍 연합 측 인사 1명(장형진 영풍 고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MBK·영풍 연합 측이 12명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게 골자다.
문제는 동의율이다.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려면 출석 주주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MBK·영풍 연합과 최 회장 측 모두 과반을 넘지 못해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된다.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MBK·영풍 연합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무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