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가 막을 올리면서 게임주들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신작 게임 공개와 수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대작 게임 출시가 예정된 만큼 게임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주로 이뤄진 ‘KRX 게임 TOP10’ 지수는 이달 들어 5.9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49%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두드러지는 상승세다.
게임 대장주 크래프톤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달 들어 무려 18.37% 뛰었다. 전날에는 장중 35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날 증시 하락장에도 넷마블(0.33%), 넥슨게임즈(0.65%), 더블유게임즈(1.93%)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게임주의 상승에 이달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요 게임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게임스컴에서 신작 발표에 따른 투심 회복이 부각되는 게임 테마 ETF들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며 “‘TIGER K게임’, ‘RISE 게임테마’, ‘KODEX 게임산업’ 등이 차주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 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게임스컴에서 신작 게임을 선보였다. 이들 기업의 신작은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부문별 후보작에 선정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여부다. 이날 열리는 시상식에서 수상은 향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네오위즈는 지난 2022년 ‘P의 거짓’이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3관왕을 달성한 뒤 주가가 12%대 급등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크래프톤의 ‘인조이’,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수상 후보에 오르며 게임 퀄리티에 대한 높은 기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수상 여부에 따라 신작 기대감이 결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스컴 이후 3분기 모멘텀 소강기가 이어지겠으나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를 전후해 게임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10월 모멘텀 부재 시기에 진입하지만, 내년에 장르, 플랫폼 다변화가 기대되는 대형 신규 게임 출시가 많다”며 “11월 지스타 게임쇼 기대감과 내년 출시 스케줄이 구체화되는 4분기부터 게임주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