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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리온, 中서 1335억 배당...법인 설립 29년 만에 처음

김규식 기자
입력 : 
2024-08-19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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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1995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지 29년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외 법인 자금을 국내로 유입하는 이른바 '자본 리쇼어링'을 실시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면서 오리온은 적극적으로 해외 법인의 배당에 나서고 있다.

19일 오리온이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지난달 30일 오리온에 배당금 1334억5800만원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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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배당은 식품업계 최초
베트남서도 1000억 배당 예상
진천 공장 증설 등에 활용 계획

오리온이 1995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지 29년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해외 법인 자금을 국내로 유입하는 이른바 ‘자본 리쇼어링’을 실시한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면서 오리온은 적극적으로 해외 법인의 배당에 나서고 있다.

19일 오리온이 제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지난달 30일 오리온에 배당금 1334억5800만원을 지급했다. 국내 식품기업이 중국 법인에서 배당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법인에서 배당을 받았다. 올해도 지난 4월 베트남 법인에서 배당금 415억원을 수령했으며 오는 11월 두번째 배당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베트남 법인 예상 배당금 총액은 1038억원에 이른다.

중국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
중국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 <오리온>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해외법인에서 들여오는 배당금을 활용해 국내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충북 진천에 확보한 5만8000평(약 19만1736㎡) 부지에는 생산공장과 포장재공장, 물류센터를 한 데 모은 통합센터를 구축할 예정인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수출이 늘고 있어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리온은 아울러 해외 법인에서 수취한 배당금을 활용해 국내 배당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 1월 오리온은 중국 법인을 통해 약 5500억원을 투자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업체 리가켐바이오를 인수한 뒤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월 배당성향을 연결기준으로 당기순이익 2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힌 만큼 해외 법인 배당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은 별도의 차입 없이 투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도 배당할 여력이 있다”라고 밝혔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매경DB>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매경DB>

실제로 오리온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해 1조1789억원이었는데 영업이익은 221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7%에 이르렀다. 오리온은 1995년 법인 설립 이래 1997년 베이징 인근 허베이성 랑팡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2년 상하이공장을 완공했고, 2010년에는 광저우 지역에 현지 생산시설을 추가로 세우면서 중국 남부 지역에 대한 공급력을 더욱 확대했다. 2014년에는 선양공장을 가동해 동북3성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오리온은 중국 현지에 모두 6개 공장을 구축했으며 전국에 오리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오리온 해외 법인이 적극적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정부가 세법을 개정하면서 해외에서 먼저 과세된 배당금을 국내에 들여올 경우 배당금의 5%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총액의 95%는 비과세)으로 전환된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지만 라면·냉동식품 등 K푸드 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둔 이익 규모를 늘어나면 이를 배당금으로 가져오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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