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영등포역 구간 운행
급제동·느린주행은 향후 과제
급제동·느린주행은 향후 과제
A160 버스의 정체는 바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이날 첫 주행에서 서울시는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부터 영등포역까지 왕복 50㎞ 구간 대부분을 자율주행으로 운행했다. 운전자가 직접 운행하는 구간은 스쿨존이나 짧은 구간 차로를 많이 바꿔야 하는 곳 등 일부에 그쳤다. 자율주행버스 특성상 급제동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내 방송을 통해 안전벨트 착용을 여러 번 강조한다.
실제로 이날 주행 과정에서 센서가 굵은 빗방울을 장애물로 인식해 한 차례 급정거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같은 급제동 우려에도 승객 대부분은 이른 시간대 버스 운행이 큰 도움이 된다며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김영이 씨(71)는 "기존 160번 버스보다 시간이 당겨져서 너무 좋다. 10분이라도 먼저 가면 더 여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 A160이 운행하기 전 기존 160번 버스는 새벽 3시 56분에 두 대가 동시에 하루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는 장거리를 이동해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더 이른 시간에 운행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나왔다.
다만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속도가 느리고 급정거가 잦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버스 운행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자 A160보다 16분 늦게 출발한 160번 첫차가 자율주행버스를 앞질렀다. 평일에 하루 한 번 다니는 A160은 당분간 무료로 운행한다. 최종선 서울시 자율주행팀장은 "내년 하반기쯤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검증되면 유료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