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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화원·경비원 싣고…새벽 자율주행 버스 첫출발

정석환 기자
입력 : 
2024-11-26 17:53:31
수정 : 
2024-11-26 1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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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6일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는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부터 영등포역까지 왕복 50km 구간 대부분을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며, 운전자가 직접 운행하는 구간은 일부에 그친다.

자율주행버스 특성상 급제동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벨트 착용을 강조하며, 실제로 이날 주행 중 한차례 급정거하는 일이 있었다.

승객들은 대체로 이른 시간대 버스 운행에 만족하나, 속도가 느리고 급정거가 잦은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유료화를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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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영등포역 구간 운행
급제동·느린주행은 향후 과제
26일 서울 도봉산역 환승센터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연합뉴스
26일 서울 도봉산역 환승센터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연합뉴스
26일 새벽 3시 40분 서울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 'A160' 버스가 새벽 비를 뚫고 운행을 시작했다. 20분 뒤인 새벽 4시께 서울 도봉구 일대 주거 지역으로 진입하자 승객들이 하나둘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잊을 만하면 안내 방송을 통해 "차량이 곧 출발하오니 안전벨트를 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승객에게 공지했다.

A160 버스의 정체는 바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이날 첫 주행에서 서울시는 도봉산역 광역환승센터부터 영등포역까지 왕복 50㎞ 구간 대부분을 자율주행으로 운행했다. 운전자가 직접 운행하는 구간은 스쿨존이나 짧은 구간 차로를 많이 바꿔야 하는 곳 등 일부에 그쳤다. 자율주행버스 특성상 급제동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안내 방송을 통해 안전벨트 착용을 여러 번 강조한다.

실제로 이날 주행 과정에서 센서가 굵은 빗방울을 장애물로 인식해 한 차례 급정거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같은 급제동 우려에도 승객 대부분은 이른 시간대 버스 운행이 큰 도움이 된다며 반가운 마음을 나타냈다. 강남구 청담동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는 김영이 씨(71)는 "기존 160번 버스보다 시간이 당겨져서 너무 좋다. 10분이라도 먼저 가면 더 여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 A160이 운행하기 전 기존 160번 버스는 새벽 3시 56분에 두 대가 동시에 하루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미화원, 경비원 등 새벽 근로자는 장거리를 이동해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더 이른 시간에 운행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나왔다.

다만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속도가 느리고 급정거가 잦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꼽혔다. 버스 운행 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자 A160보다 16분 늦게 출발한 160번 첫차가 자율주행버스를 앞질렀다. 평일에 하루 한 번 다니는 A160은 당분간 무료로 운행한다. 최종선 서울시 자율주행팀장은 "내년 하반기쯤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검증되면 유료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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