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미래 신산업과 연계
로봇용 안전섬유 등 소재 개발
'대구판 자라' SPA제품 만들고
세일즈 페스타 열어 판매 촉진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정책연구원은 '대구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6대 전략'을 발표하고 '섬유패션 테크노밸리 조성' 방안을 내놨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일 섬유업계 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섬유산업을 포기할 순 없다"며 "K팝, K푸드가 글로벌로 확산한 이때에 K패션도 대구가 주도할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6대 전략은 섬유패션테크산업 육성과 대구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개발, 그린 및 첨단 소재 전환, 인재 양성·연구개발 기반 구축, 유통 비즈니스 거점화, 해외시장 진출 인증지원 등을 담고 있다.
먼저 섬유패션테크산업은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반도체·로봇·UAM(도심교통항공)·헬스케어 등 대구시가 육성 중인 미래 5대 신산업과 연계한 소재 개발을 제안했다. 예를 들면 5대 신산업에 사용될 초경량 소재와 로봇용 안전섬유, 반도체 섬유, 의료용 섬유 등이다.
대구 SPA 브랜드 개발은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이나 기업, 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메이드 인 대구(Made in Daegu)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일본의 유니클로, 스페인의 자라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를 대구에서 개발해 보자는 취지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원단 품질 인증이나 친환경 인증 등 '대구산 원단인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대구정책연구원은 2030년까지 연간 매출액 500억원 규모의 섬유패션 기업이 50개 육성될 경우 전국의 생산 유발 효과는 5조원, 취업 유발 효과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구의 섬유패션 사업체 수는 5376곳으로 전체 제조업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섬유패션산업 중 지역별 비중을 보면 대구는 2022년 기준 10.3%로 서울(36.4%), 경기(22.8%)에 이어 3위고, 비수도권에서는 1위다. 하지만 1970년대 대구는 섬유·의류 도매업 판매액 비중이 전국에서 33%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였다. 제일모직 등 국내 굴지의 섬유 기업들 본거지가 바로 대구였다. 이번에 발표된 전략은 과거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포석이다.
[대구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