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배송비 ‘3500원→1500원’으로 줄어
인천에서 전국 최초로 소상공인 택배 반값 시대가 열렸다.
28일 인천시는 소상공인이 택배를 인천 지하철 1·2호선 역사 안에 있는 집화센터로 가져오면 1500원(일반 배송·무게 5㎏ 이하 기준)부터 이용이 가능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을 전격 시행했다.
지하철이 없는 옹진·강화군 소상공인에겐 1인당 연간 최대 40만원 등 추가 물류 배송비를 지원한다.
택배비용은 일반 배송비 3500원, 당일 배송비 4400원에 비해 절반 수준인 1500원, 당일 배송은 2500원으로 책정됐다. 반값 택배는 인천·부천·서울 지역까지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그동안 인천 소상공인의 70%는 월평균 택배 발송 물량이 10개 내외에 불과해 택배사와 별도 계약 없이 건당 6000원 정도를 지불하고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택배사와 계약했더라도 평균 계약 단가가 3500원에 달하고, 당일 배송이 안 돼 불편은 여전했다.
앞서 인천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450개 소상공인 업체가 개별적으로 출고하는 소규모 물량을 하나로 묶어 택배사와 일괄로 단가계약을 체결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단 한 개 물량에 대해서도 픽업·당일 배송을 제공했다.
그 결과 배송시간·택배료 절감 효과와 함께 소상공인의 23%가 온라인 쇼핑시장에 신규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당 연 매출액이 10.7% 증가하고, 기존 배송 대비 차량 이동거리가 13% 줄면서 탄소 배출량도 2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범 사업을 통해 효과를 확인한 인천시는 관내 소상공인 전체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지하철 1·2호선 57개 역사 중 30곳에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를 설치했다. 1호선 센터럴파크·원인재·부평구청·계양역, 2호선 남동구청·인천시청·가재울·가정·검암역 등 9개역에 서브집화센터, 부평 테크노밸리에 거점집화센터를 구축했다. 이로써 소상공인들이 지하철역에 마련된 집화센터에 택배 물량을 가져오면 곧바로 이송되는 물류시스템이 완성됐다.
인천시는 향후 3년간 소상공인 택배 집화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 역사 등에 집화센터를 추가로 설치해 2027년부터는 일반시민도 25% 정도 할인된 가격에 택배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친환경 지하철을 연계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은 37만 인천시 소상공인의 연 매출 증가, 탄소 배출량 감축 등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