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가 몰래 사내 여자화장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성 제보자는 지난 18일 평상시처럼 회사 여자화장실에 갔다가 구멍이 뚫려 있는 방향제를 발견했다. 방향제 뚜껑을 열어보니 안에는 초소형 카메라가 있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변기에 앉아 있을 때는 얼굴이, 일어서서 하의를 벗을 땐 중요부위가 잡히는 높이에 방향제가 설치돼 있었다.
제보자는 휴대전화로 방향제 안에 들어 있는 카메라와 녹화되는 모습 등을 촬영해 대표에게 보고했다.
대표는 “대체 누가 이런 걸 설치한 거냐”며 “한번 봐도 되냐”면서 카메라가 든 방향제를 가져갔다.
그런데 카메라를 넘겨받은 뒤 대표가 바로 “죄송하다”며 “호기심에 오늘 설치했다. 봐달라”며 무릎을 꿇었다.
제보자는 카메자를 돌려 달라고 했지만 대표는 “다 폐기하겠다. 없었던 일로 해주면 안 되냐”며 창밖 풀숲으로 카메라를 던졌다.
제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대표는 불법 촬영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표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을 포렌식하고 불법 촬영한 카메라를 찾고 있다.
제보자는 “방향제가 2년 전부터 있었던 만큼 훨씬 전부터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던 건 아닌지 무섭다”며 “카메라에 폐쇄회로(CC)TV 기능도 있어 화장실에 있던 제 모습을 실시간으로 봤을까봐 스트레스가 심하고 잠도 못자고 있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