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전형은 호남권서 35.9건 ‘최다’
고등학교에서 내신 1등급을 갖추지 못해도 의대 등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시에서 의약학계열 지원 건수가 학교당 평균 82건으로 나타나면서 내신 2·3등급대 학생들도 지원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종로학원은 27일 2025학년도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등 의약학계열 수시 지원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예체능고를 제외한 전국 일반고·특목고·자사고 1795곳을 조사해보니 고교 당 수시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평균 82.3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70.8건보다 평균 11.5건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의대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학교당 평균 40.3건으로 31.9건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세가 뚜렷했다.
수험생이 수시에서 최대 6장까지 원서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교마다 평균 13.7명이 의약학계열에 지원하고 있는 셈이고, 전체 의약학계열 지원자 중 절반이 의대에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4%까지 1등급, 11%까지 2등급을 받을 수 있기때문에 학교에 따라서는 3등급인 학생까지도 의약학계열에 지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거 의·약학 계열 지원 수험생 내신이 1등급이었다면 범위가 2~3등급대로 넓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지방권 의대 지원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전국 6개 권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수시 지역인재전형에는 29.2건 지원으로, 지난해 16.5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 241개 고교가 학교당 평균 35.9건 지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충청권 35.4건, 대구·경북권 32.8건 등 순이었다. 의대만 놓고 봤을 때는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충청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충청권 고교의 의대 지원건수는 1곳당 평균 6.0건에서 26.4건으로 크게 늘었다. 대구·경북권도 9.8건에서 21.2건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