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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야구로 한일 가교역할 감격"

이승훈 기자
입력 : 
2024-08-23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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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7년,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우리 선수들이 아주 훌륭하고 감동적인 일을 해냈습니다.

백 교장은 "다른 학교보다 규모가 작고 여건이 어려운데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서 이런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야구를 통해 한일 가교의 역할을 했다는 것도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단에는 교토국제고 관계자뿐만 아니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와 진창수 주오사카 총영사,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 등이 함께해 열띤 응원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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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힌 백승환 교장
박철희 주일대사도 현장응원
"양국 국민에 감동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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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77년, 야구부 창단 25년 만에 우리 선수들이 아주 훌륭하고 감동적인 일을 해냈습니다. 응원해주신 재일동포와 학교를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해로 106회를 맞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의 백승환 교장은 감동으로 붉어진 눈가를 훔치며 이같이 말했다.

백 교장은 승리의 요인으로 '끈기'를 꼽았다. 근성을 갖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몰아붙여서 득점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백 교장은 "다른 학교보다 규모가 작고 여건이 어려운데도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서 이런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야구를 통해 한일 가교의 역할을 했다는 것도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단에는 교토국제고 관계자뿐만 아니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와 진창수 주오사카 총영사,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 등이 함께해 열띤 응원에 힘을 보탰다. 애초 교토국제고는 응원단 자리로 1600석을 준비했다가 인파가 몰리면서 2800석까지 늘렸다. 섭씨 33도의 불볕더위와 3루 측 응원석으로 내리쬐는 뙤약볕 속에서도 응원단은 2시간 넘는 경기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다.

박철희 대사는 "마음속으로 바라기는 했지만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교토국제학원은 한일 교육 제도를 다 받아들인 협력의 상징이기도 해서 한국도 이기고 일본도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세대는 국적에 상관없이 경기에 집중해서 이기면 된다는 스포츠 정신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반영된 대회라고 생각하고 양국 국민에게 가슴 깊이 간직할 수 있는 빛나는 감동을 선사한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니시노미야(효고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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