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적인 자격 요건만 알고 청약을 넣었다간 ‘인간 유니콘’이란 청약 당첨자가 되고도 부적격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 매주 재추첨하는 ‘줍줍’만 보더라도 부격적자 수가 가늠된다.
매주 월요일 복잡한 청약 필승법 뿐 아니라 현명한 샛길 공략법을 안내한다. [편집자주]
#. “이번주 청약 써야 하는 거 알지?”
30대 A씨는 친구들과의 단체채팅방에서 청약 얘기가 나오면 말이 없다. 20대 때 부모님이 본인 명의의 집을 해줬기 때문.
10년 넘은 집인데다 집값도 떨어지자 A씨는 청약으로 시세 차익을 크게 본 지인의 ‘내집마련 성공담’이 남의 얘기만 같다.
보유 주택이 지방이라 서울에서 생활하는 A씨는 집을 팔고 청약에 도전해봐야 할지 고민이다.
하지만 1주택자인 A씨도 청약통장이 있다면 집을 팔지 않더라도 쓸 수 있는 청약이 있다. 주로 추첨제라 기대도 해볼만 하다.
19일 청약홈에 따르면 비투기과열지구 및 비청약과열지역의 민영주택 일반공급은 기존에 1주택 이상 소유하고 있어도 청약 1순위 자격이 부여된다.
고로, 세대구성원 중 유주택자가 있더라도 1순위 자격으로 청약 신청이 가능한지 확인해 봐야 한다.
무주택자는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상관 없이 가점제로 이뤄지며, 1주택자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나 청약과열지역에서는 추첨제로 한다. 비규제지역에서만 가점제이다. 단, 무주택 기간 점수는 0점이 된다.
2주택자 이상도 비규제지역에서는 무주택 기간 점수를 0점으로 해 가점제로 이뤄진다. 2주택자 이상은 투기과열지구, 창역과열지역 등 규제지역에서는 1순위 신청이 불가해 2순위로 청약이 가능하다.
예로, 실거주의무가 없는데다 방배동 시세와 비교했을 때 현 기준 최대 5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최근 주목 받는 ‘디에이치 방배’ 역시 유주택자 지원이 가능하다.
강남 ‘노른자’ 입지라 가점제의 경우 70점 이상 돼야 할 거 같지만, 추첨제 물량도 상당해 가점이 낮은 지원자는 물론 1주택자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강남3구를 비롯한 용산 등 투기과열지구는 전용 면적 60㎡ 이하의 경우 60%, 전용 60~85㎡ 이하 30%, 85㎡ 이상 20%를 각각 추첨제로 뽑는다.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배정되지만, 나머지 25%는 앞서 추첨에서 탈락한 무주택자와 1주택자가 경쟁한다. 디에이치 방배의 일반공급 물량 650가구 중 추첨제 물량은 215가구다.
이 단지 분양가는 전용 59㎡가 최고 17억250만원, 84㎡ 22억4300만원, 101㎡ 25억원, 114㎡ 27억6200만원 수준이다.
방배동에서 신축으로 분류되는 ‘방배 그랑자이’ 84㎡가 최근 28억원에 거래된 걸 감안하면 디에이치 방배 청약 당첨 시 약 5억원의 시세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바로 주변에서 시세를 비교하기가 마땅치 않아 시세 차익 추정이 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방배동에 2013년 준공된 ‘방배롯데캐슬 아르떼’의 84㎡ 호가는 23억~24억원 수준이라 디에이치 방배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