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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말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 내년 FTA 체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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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내년까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무역·투자 확대와 방산 부문의 협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미래지향적 포괄 FTA를 추진하고, 국방·방산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며, 인프라스트럭처와 에너지 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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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레이시아 정상회담
양국 방산협력 확대 공감대
말레이 경공격기 교체 사업
韓기업 참여 가능성 높아져
北미사일 불가역적 폐기 촉구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를 맞아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를 맞아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내년까지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하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함에 따라 무역·투자 확대는 물론 기존 협력 분야인 방산 부문에서의 협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 간 회담은 작년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우선 2019년 이후 5년간 멈춰 있던 FTA 협상을 재개하고, 2025년 타결을 목표로 하기로 합의했다. 2019년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하다가 중단된 협상 재개에 두 정상이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기존 협상 중이던 상품 분과에 서비스·투자·디지털·바이오·그린 등의 분과를 대폭 추가해 '미래지향적 포괄 FTA'로 추진하기로 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국방·방산 분야에선 내년도 예정된 말레이시아의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1차 사업 입찰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경공격기(FA-50)를 낙점했고 지난해 계약을 거쳐 2026년 18대를 인계받을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9억2000만달러(약 1조2892억원)에 달한다. 말레이시아는 2차 사업에서도 18대 교체를 예정해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체결된 '한·말레이시아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양국 간 국방·방산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지난해 FA-50 수출에 이어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말레이시아 방산사업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안와르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믿음직스러운 안보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인프라스트럭처(기반시설) 면에서는 2019년 양국이 체결한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갱신해 교통,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에너지 부문에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청정수소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사라왁 하이비스커스' 사업을 지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협력 MOU'와 '파리협정 제6조 협력 MOU'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육·문화 분야에선 양국 간 방문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을 반영해 관광협력과 상호 인적 교류를 촉진한다. 또 '고등교육 협력 MOU'를 통해 양국 간 교육 협력과 인적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앞서 3건의 MOU와 별도로 한국 광해광업공단과 말레이시아 트렝가누주 산하 개발공사인 MBI트렝가누 간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핵심광물 관련 정보 교환, 무역·투자·사업 촉진, 공동 연구개발, 인적 교류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희토류 매장량 세계 9위 국가로 정부는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또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 북한 핵·미사일 개발 등에 대해 우려 입장을 표명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산하기로 했다. 공동성명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량살상 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촉구했다. 안와르 총리는 윤 대통령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 의사도 밝혔다.

정상회담 후 안와르 총리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경협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우제윤 기자 / 안정훈 기자 /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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