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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을지훈련 기간을 맞아 북한의 여론전 가능성을 환기하며 안보 태세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있을 때마다 도발을 이어간 북한에 사전 경고를 하는 한편 안보 이슈를 앞세워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이 시작됐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해 정부 차원의 비상 대비 계획을 점검하고 전시 전환과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에서 보다시피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쟁의 양상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정규전, 비정규전, 사이버전은 물론, 가짜뉴스를 활용한 여론전과 심리전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군과 민간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모든 구성원이 하나로 힘을 모으는 국가 총력전 태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몰이, 그리고 선전, 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며 "이러한 혼란과 분열을 차단하고 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기 위해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세력을 지칭했을 뿐 특정 단체를 겨냥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내든 국외든 북한의 뜻에 동조해 사회 혼란을 일으키려는 세력에 대한 경고라는 것이다.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세력과 이를 이용하려는 북한에 대해 경계심을 표하며 국민의 단합된 안보의식을 강조한 셈이다.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며 북한에 대화의 손을 내밀긴 했으나 안보 측면에서만큼은 틈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