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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인재 해외유출…'제2 허준이'도 떠났다

고재원 기자
입력 : 
2024-08-23 18:03:53
수정 : 
2024-08-23 2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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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젊은 과학자상' '한성과학상' 등을 수상하며 화학 분야에서 주목받던 최태림 교수(47)는 2022년 서울대에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재료공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 9년간 다른 사람보다 많은 8억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았지만 이것으로는 대학원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없었다"며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적은 돈을 받고 닭장처럼 좁은 연구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에게서 뛰어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ETH는 매년 일정한 연구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따로 제안서를 쓸 필요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대학원생이나 박사 후 연구원 급여도 대학에서 따로 지급하는데 그 수준이 한국보다 약 3.5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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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연구비 따내려
밤낮 제안서만 써내고
대학원생들 처우 열악
필즈상 후보도 미국行
◆ 브레인이 떠난다 ◆
'올해의 젊은 과학자상' '한성과학상' 등을 수상하며 화학 분야에서 주목받던 최태림 교수(47)는 2022년 서울대에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재료공학과로 자리를 옮겼다. 최 교수는 "보다 좋은 연구 환경을 찾아 떠났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에서 특강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최 교수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ETH에서 생활해보니 한국의 연구 환경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교수들이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제안서 작성에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연구비에서 지출하는 간접비도 많아 정작 연구에 쓸 돈은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생들의 처우를 개선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 9년간 다른 사람보다 많은 8억원을 연구비로 지원받았지만 이것으로는 대학원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없었다"며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적은 돈을 받고 닭장처럼 좁은 연구실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에게서 뛰어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ETH는 매년 일정한 연구비를 보장해주기 때문에 따로 제안서를 쓸 필요 없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대학원생이나 박사 후 연구원 급여도 대학에서 따로 지급하는데 그 수준이 한국보다 약 3.5배 높다.

이처럼 더 좋은 연구 환경을 찾아 한국을 떠나는 과학자가 많아지고 있다. 응용물리학계에서 주목받는 연구자인 박혜윤 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2022년 미국 미네소타대로 적을 옮겼고, 허준이 교수에 이어 '필즈상' 후보로 거론되던 오성진 전 고등과학원 교수도 미국 UC버클리대로 이동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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