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피카드 예술감독
해외투어 일환으로 서울찾아
1만5천원 티켓으로 문턱 낮춰
해외투어 일환으로 서울찾아
1만5천원 티켓으로 문턱 낮춰
12월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의 BBC 프롬스 코리아를 앞두고 서면 인터뷰로 만난 데이비드 피카드 BBC 프롬스 예술감독은 "'최고의 클래식 음악을 가능한 한 많은 대중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창립자 헨리 우드의 모토를 서울에서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BC 프롬스는 1895년 시작돼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클래식 입문자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대중적인 축제다. 영국 방송사 BBC의 수신료 일부를 지원받아 모든 공연에 8파운드(약 1만4400원)의 스탠딩 좌석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한국에서도 일반 티켓과 별도로 1만5000원의 '프롬스석'을 판매한다.
피카드 감독은 "프롬스는 많은 사람에게 처음으로 클래식 콘서트를 경험하게 하는 장소"라며 "자유로우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많은 수의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보통의 클래식 공연에서 금기시되는 '악장 간 박수'에도 너그러운 입장이다. "악장 사이에 박수가 나온다는 건 콘서트에 처음 온 사람이 있다는 신호일 때가 많죠. 그들은 전통을 잘 모르지만, 나는 그들이 다시 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어쨌거나 모차르트조차 그런 박수를 좋아했거든요."
그는 이번 'BBC 프롬스 코리아'에 대해 "한국 관객들이 축제에 주인 의식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 중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 첼리스트 한재민, 바리톤 김태한 등과 협연한다. 또 KBS교향악단과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첼리스트 최하영이 여성 지휘자 소피 데르보와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하는 순간도 있다. 피카드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영국에서 8주 동안 열리는 축제의 찰나를 맛보시길 바란다"며 "짤막한 순간이지만 축제의 모든 주요 요소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첫날 공연에선 신동훈의 첼로 협주곡 '밤의 귀의'도 아시아 초연할 예정이다. 신동훈의 스승인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차'도 들을 수 있다. 피카드 감독은 "프롬스는 창립 초기부터 현대 음악을 중요한 요소로 삼아왔다"며 "특히 신동훈은 영국에서 매우 존경받는 작곡가라 오랫동안 그의 음악을 프롬스에서 선보일 기회를 엿봤고, 이번 페스티벌이 완벽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정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