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주도하던 車생태계
2040년엔 美中 2강 체제로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재편
AI·자율주행이 경쟁력 좌우
韓도 발맞춰 사업 재정비를
2040년엔 美中 2강 체제로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재편
AI·자율주행이 경쟁력 좌우
韓도 발맞춰 사업 재정비를
그러면 현재 예측할 수 있는 2040년 자동차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일단 서방 세계가 주도하던 글로벌 단일 생태계는 미·중이 주도하는 양극화된 생태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접근성 제한, 관리 복잡성 및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다. 성장이 정체될 북미, 유럽, 중국 등 핵심 시장 대비 글로벌 사우스(인도, 남미,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이 중저가 차량 위주로 성장할 것이다. 자동차 개발 방식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으로 전환되면서 자동차의 상품성은 엄청난 진보가 예상된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자율주행차량은 사적 사용은 물론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한 상업적 활용이 생활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AI는 자동차의 개발, 생산, 판매, 애프터마켓 등 전체 가치사슬에 폭넓게 활용되며, 업체에 따라 경쟁력의 원천이 될 전망이다. 또한 차량의 기능들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구현되고 차별화되며, 새로운 버전의 기능과 특징들이 차량의 생애주기 동안 스마트폰처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돼, 중고차라도 기능적으로는 신차와 같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에 따라 차량 성능이 주행 성능과 함께 데이터 연결 성능에 의해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롤랜드버거의 예측에 따르면 2040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신차 판매의 70%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다. 보다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세계 전기차 판매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시장 생태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된다. 이제 전기차는 단위 에너지 저장 장치로서, 지역 단위의 가상발전소로 묶여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의 한 축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가치사슬이 형성되고 자동차 및 에너지 업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사업모델이 출현할 것이다.
이러한 격변 속에서 우리 자동차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모델과 시장 전략을 지정학적 역학 변화, 기술 진화 방향 등에 맞추어 반드시 재정비하고, 이에 합당하게 변화된 조직 및 사업 프로세스, 인적 자원 및 기업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최근 급속한 시장 변화에 대응이 늦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의 위기를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우리 자동차 기업들의 분발을 응원한다.
[이수성 롤랜드버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