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형모듈원전(SMR)의 대표기업 오클로(Oklo)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컵 드윗이 이달 중순 한국을 찾았다. 방한 중 한국투자증권이 개최한 글로벌투자자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한국 기관투자자들에게 오클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클로는 오픈AI가 투자해서 알려진 원자력 기업으로 지난달 원전주가 급등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 드윗 CEO는 콘퍼런스에서 혁신에너지라는 강연 주제를 통해 AI혁명이 촉발할 막대한 전력 수요에 원전이 해결책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기도 바쁠 미국 원전기업의 CEO가 한국까지 와서 기업 세일즈를 하는 것은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지위가 올라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 CEO들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투자·기업 설명회에서는 CEO가 등장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사로부터 투자정보를 얻기도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HLB의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의 신약 개발 행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이 있지만 많은 주주가 진양곤 HLB 회장을 열렬히 지지한다. 그 이유는 그가 개인 주주를 상대로 직접 소통에 나서는 희귀한 CEO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이나 연기금, 자산운용사는 국내 주식 대신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한 해외주식을 선호한 지 오래다. 그나마 과거에는 정보 접근성이란 장벽이 있었는데, 해외 CEO가 한국을 직접 찾아와 설명할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주권리 행사 측면에서 한국 주식은 매력적이지 않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의 한국·싱가포르 리서치 헤드 스테파니 린 연구원은 한국의 주주총회 소집공고 기간이 14일로 짧아 외국인 투자자는 안건을 분석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식 투자에 국경이 무너진 만큼, 한국 주식의 접근성을 높일 노력이 필요하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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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칼럼
[필동정담] 美 원전회사 대표의 방한
- 입력 :
- 2024-11-26 17:31:48
- 수정 :
- 2024-11-26 17: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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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형모듈원전(SMR) 대표기업 오클로(Oklo)의 CEO 제이컵 드윗이 한국을 찾아 한국 기관투자자들에게 회사를 소개했다.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한국의 지위 상승을 의미하며, 한국 CEO들도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주식의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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