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스캔 시 ‘삐익’ 경고음 울려
공항에서 잔뜩 쇼핑한 물건을 넣어둘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혹은 같이 온 친구나 가족과 함께 들어가기 위해 지정된 순서를 무시하고 새치기하는 경우가 많아져 미국 항공사들은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새치기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자 아메리칸항공이 새치기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지정된 순서를 무시하고 새치기를 한 뒤 항공권을 직원에게 내밀었을 때, 항공권을 스캔하면 시끄러운 경고음을 내는 기술을 도입했다.
20일 기준 이 기술은 아메리칸항공이 출항하는 100개 이상의 미국 공항에서 사용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앞으로 몇 달 안에 다른 공항에도 이 기술을 확장해 적용할 계획이다.
아메리칸 항공의 공항 운영과 예약을 담당하고 있는 줄리 래스 수석 부사장 성명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기술을 가동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초기 적용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어 좋다”고 밝혔다.
경고음 때문에 승객이 과도하게 망신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아메리칸항공은 설명했다. 경고음이 터미널 전체에 퍼지거나, 새치기한 승객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권을 확인하는 주변에 들리는 정도의 소리로도 새치기한 고객을 저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아메리칸항공은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분석가인 헨리 하텔벨트는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여행객의 새치기는 모든 항공사 대기줄에서 일어나고 있고, 항공사들은 새치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라며 “새로운 변화는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향상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메리칸항공의 선례를 다른 항공사들이 뒤따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