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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K-MILK 인증 통한 품질관리는 어떻게?

[매경비즈]
입력 : 
2024-10-28 17: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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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OOD 필수 식재료 우유의 무한한 가능성, ‘흑백 요리사’ 통해 또다시 증명돼…
낙농 농가의 깐깐한 관리로 K-MILK 인증 통한 고품질 원유 생산하고 있어…
[깐깐한 국산우유 홍보 포스터, 이미지 제공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깐깐한 국산우유 홍보 포스터, 이미지 제공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열풍을 일으키며 한국 음식, K-FOO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우승한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의 대표 디저트 메뉴 ‘밤 티라미수’는 제품 출시까지 이루어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우유는 해당 디저트에 꼭 필요한 식재료로 우유로 블렌딩을 해 밤 퓌레를 만드는 레시피도 화제다.

이처럼 K-FOOD 및 식재료의 품질이 날로 우수해지고 있는 가운데, 까다로운 인증 체계로 꼼꼼하게 검수하고 있는 K-MILK 인증 국산우유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유는 고소함에서 단맛까지 다양한 맛을 끌어올리는 힘이 있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합해 즐길 수 있다. 가을에 어울리는 무화과 스프, 크리미한 푸딩부터 집에서 만드는 아이스크림 등 각종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식재료인 것이다.

특히 국산 우유의 경우, 세계적인 낙농 선진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꼼꼼하게 검수하고 있는데 국산 우유의 최고 등급인 1등급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원유 1ml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으로, 이는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며 독일, 네덜란드 등과 비교해도 엄격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원유 검사 실적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71.88%로 전년 대비 0.75% 증가했으며,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62%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원유의 체세포 수 등급을 비교한 결과는 ▲ 2022년 상반기 67.90% ▲ 2023년 상반기 71.13% ▲ 2024년 상반기 71.88%로 꾸준한 향상을 보였다.

우수한 품질의 우유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젖소의 건강과 세균 수를 꼽을 수 있다. 체세포 수는 생식세포를 제외한 모든 세포로, 생체 조직의 구성 성분을 의미한다. 젖소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착유가 잘 이루어지면 체세포 수는 적고, 건강이 좋지 않은 젖소의 경우 체세포 수는 높아진다. 즉,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게서만 체세포 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루어졌는지를 나타내는데 착유 환경에서 오염이 발생하면 세균 수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으므로, 국내 낙농가들은 착유 전 청결을 유지하고 이물질 제거에 힘쓰고 있다. 즉 세균 수가 낮을수록 원유가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이처럼 우수한 품질의 원유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 낙농가는 하루도 빠짐없이 개체별 사양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젖소의 사육 환경, 영양 관리, 건강 상태, 질병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며, 젖소의 컨디션을 세심히 살피고, 축사의 청소와 착유 과정에서 건강과 청결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한 세심한 원유 생산 및 관리는 국내 낙농가에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의 2023 낙농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낙농가는 부채 및 후계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억 원 이상의 고액 부채를 가진 비율은 지난해 약 76%로 전년 대비 26.5%p 증가했다.

고령화 또한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지난해 경영주의 연령 분포에서 60대가 44.0%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1.2%로 뒤를 이었다. 20~40대 경영주 비율은 25.9%로 전년 대비 1.6%p 줄어들었고, 반면 50~70대 경영주의 비율은 74%로 증가했다. 여가 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낙농업 특성상 가업을 이어받으려는 2세의 수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이렇듯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내 낙농가들은 우수한 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며 낙농 선진국 수준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품질 좋은 우유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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