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양래 명예회장이 충남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산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만나 최상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날 조양래 명예회장은 금산공장 내 초고성능타이어(UHP) 생산 및 자동적재 시스템(MBR) 라인 등을 직접 살피고 폭염 속 근무 중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은 대전공장에 이은 회사의 두 번째 국내 생산기지로, 지난 1997년 약 90만㎡(약 27만평) 규모를 자랑한다.
조 명예회장은 금산공장에서 만난 임직원들에게 “우위를 넘어 이제는 판매량 압도와 차원이 다른 품질을 시장에 제시해야 한다”면서 “공장 내 모든 시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생산 초기 단계부터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이번 시찰은 건강 이상설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한 행보다. 최근 대법원이 조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개시 심판 재항고를 기각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한정후견은 노령·장애·질병에 따른 정신적 제약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재산 관리를 돕도록 하는 제도다.
앞서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2020년 7월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넘기자, 성년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당시 조 명예회장의 결정이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1심은 지난 2022년 4월 조 이사장 청구를 기각했고, 조 이사장 측이 불복했지만 2심도 결과는 같았다. 재판 과정에 조 명예회장은 법원에 직접 출석해 자신의 정신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심은 서울보라매병원에 촉탁 진행한 조 명예회장 정신감정 및 신체감정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의 금산공장 시찰에 동행한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금산공장은 한국타이어 브랜드 가치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글로벌 전초 기지”라며 “미국·중국·헝가리·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이 됨과 동시에, 연간 1억개 타이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