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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저칼로리…술도 건강하게 마셔요

박홍주 기자
입력 : 
2024-08-19 17: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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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알코올·저칼로리를 앞세운 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차피 안 취할 거라면 음료수의 하위호환'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챙기며 활동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고 주류업체들이 무알코올·저도수 맥주의 품질을 강화하면서 매출 규모를 크게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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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에도 '헬시플레저' 유행
무알코올 맥주 3년새 3배로
가벼운 저칼로리도 잘나가
"저도수 선호 추세 계속될것"
사진설명
무알코올·저칼로리를 앞세운 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해도 기왕이면 건강을 신경 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음주문화에도 깊게 스며든 결과다.

맥주업계에서는 알코올 함량이 없거나 적은 술 또는 칼로리를 대폭 낮춘 제품이 앞으로도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2012년 13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21년 415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는 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2027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법상 알코올 도수가 1도 이하면 무알코올 또는 비알코올로 표기할 수 있다. 알코올이 전혀 없으면 무알코올, 극소량 포함되면 비알코올로 부른다. 기존 주류보다 도수를 낮춰 부드럽게 만든 저도주 맥주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무알코올 맥주는 풍미가 떨어진다는 인식에 주목받지 못했다. '어차피 안 취할 거라면 음료수의 하위호환'이라는 통념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챙기며 활동하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고 주류업체들이 무알코올·저도수 맥주의 품질을 강화하면서 매출 규모를 크게 키워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5세 이상 국민의 연간 주류 소비량은 7.7ℓ로 이전보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1973년 16.8ℓ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어 2020년 7ℓ대(7.9ℓ)로 내려왔다. 사회 전체적으로 과거보다 술을 덜 마신다는 뜻이다.

지난 5월 정부가 무알코올 맥주를 식당에 납품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것도 저도주 유행에 힘을 더했다. 주류기업에서 술을 사와 식당에 납품하는 주류도매업자는 그동안 알코올이 1% 이상 들어 있는 주류만 유통할 수 있었다. 이 기준을 없애 식당에서도 원한다면 무알코올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보유할 술의 물량에는 한계가 있어서 무알코올 상품을 당장 많이 늘릴 수는 없지만 규제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이 흐름을 가장 앞장서 주도하는 것은 오비맥주다. 2019년에는 저도수 맥주인 '카스 라이트' 1개밖에 없었지만 현재 6개까지 늘렸다. 저도주 '미켈롭 울트라'를 포함해 비알코올 음료인 '카스 0.0' '호가든 제로' '호가든 0.0 로제' '버드와이저 제로'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더했다. 이에 힘입어 오비맥주의 지난해 비알코올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칭따오 역시 '칭따오 논알코올릭'에 이어 '칭따오 논알코올릭 레몬'까지 제품군을 늘렸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하이트 0.00'으로 무알코올 맥주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1억3850만캔을 판매했다.

하이트진로는 도수를 4도로 낮추고 칼로리까지 3분의 1로 줄인 '테라 라이트'를 지난달 초 출시한 뒤 2주 만에 10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1초에 8.2병씩 팔린 꼴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 소주 등 일상적인 주류의 경우 도수가 점차 낮아진다고 업계 전체가 관측하고 있다"며 "단순히 도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풍미를 지키면서 칼로리를 낮추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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