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립밤 등 색조화장품 인기
최근 무신사와 다이소 등 뷰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유통채널에서 남성 고객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남성들의 피부·헤어 관리 수요가 늘어난데다 패션·생필품을 쇼핑하던 남성 고객들까지 뷰티 제품으로 신규 유입되는 모습이다.
19일 무신사에 따르면 맨즈뷰티 브랜드는 올해 2배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7월 다슈, 오브제, 포뷰트, 질레트 등 주요 남성 뷰티 브랜드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22% 올랐다. 같은 기간 무신사 뷰티 전체 거래액이 약 90% 성장한 것에 비해서 남성 뷰티 매출이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주로 자연스러운 발색을 내는 립밤, 셀프 다운펌 제품, 스틱형 커버 파운데이션, 비비크림 등이 판매 상위 제품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남성들이 많이 찾던 스킨케어 뿐만 아니라 성별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헤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신사에서 패션 쇼핑을 즐기던 남성 고객들이 뷰티 신규 고객으로 전환되는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맨즈뷰티 인기에 무신사는 다음달 성수 뷰티 팝업매장을 내고 남성을 위한 뷰티제품을 진열한 ‘맨즈존’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점점 커지는 맨즈 뷰티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입점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무신사 에디션과 같은 무신사와의 다양한 컬래버래이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채널에선 ‘가성비’ 화장품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다이소 뷰티에 남성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남성고객의 화장품 구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4% 신장했다. ‘리들샷’ 등 기초화장품 히트제품이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세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이소 전용 소용량 뷰티 제품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남성 고객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밖에 올리브영에서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남성 회원 매출이 연평균 3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인원 제품이나 면도용품 등에서 자연스러운 생기를 더하는 남성 색조나 헤어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는 추세다.
뷰티 대기업에서도 남성 고객층 공략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토탈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의 제품군을 기초부터 메이크업까지 대폭 확장하고 있다. 비레디는 스킨로션, 선크림, BB크림의 기능을 모두 담은 ‘트루 톤 로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신제품 ‘트루 톤 로션 에어리’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2020~2023년 비레디의 연평균 성장률은 76.9%에 달한다.
맨즈뷰티 브랜드에선 손흥민, 덱스 등 인기 연예인과 레오제이 등 남성 뷰티유튜버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는 스타마케팅도 활발하다. 최근엔 배우 변우석이 남성 화장품 브랜드 다슈의 모델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조923억 원으로, 2025년에는 6% 증가한 1조16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